서리태는 일반 콩보다 늦게 심어 서리가 내릴 무렵에 거두는 만생종 콩입니다. 까만 껍질 속에 푸른 속살을 품고 있어 ‘속청’이라고도 불리며, 밥에 넣어 먹거나 콩자반, 콩물로 활용하기에 좋은 건강 식재료입니다. 직접 텃밭이나 주말농장에서 서리태를 키워 보려는 분들이 가장 먼저 궁금해하시는 것이 바로 서리태 심는 시기입니다. 파종 시기를 놓치면 잎과 줄기만 무성해지고 정작 콩 꼬투리는 잘 달리지 않기 때문에, 적기를 정확히 아는 것이 수확량을 좌우합니다. 이 글에서는 지역별 파종 적기와 심는 방법, 재배 관리 요령, 수확 시기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서리태란 어떤 콩인가
서리태는 검은콩의 한 종류로, 껍질은 검지만 속은 푸른빛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콩보다 생육 기간이 길고 늦게 심는 만생종이기 때문에, 파종 시기 역시 일반 메주콩이나 강낭콩과는 다르게 잡아야 합니다. 안토시아닌과 단백질이 풍부해 건강식으로 인기가 높으며, 가정에서 소량으로 재배하기에도 부담이 적은 작물입니다.
서리태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이 콩이 일조 시간에 반응해 꽃을 피우는 단일식물이라는 점입니다. 해가 짧아지기 시작하는 시점에 꽃눈이 분화하기 때문에, 너무 일찍 심으면 키만 웃자라고, 너무 늦게 심으면 충분히 자라기 전에 서리를 맞아 결실이 부실해집니다. 그래서 적정 파종 시기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 서리태 심는 시기 : 지역별 파종 적기
서리태 심는 시기는 지역의 기후와 첫서리가 내리는 시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집니다. 일반적인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중부지방 (서울·인천·경기·강원·충청)
중부지방의 서리태 파종 적기는 6월 중순부터 6월 하순입니다. 이 시기는 보리, 마늘, 양파 등을 수확한 자리에 후작으로 콩을 심기에도 알맞아, 한 해 두 작물을 거두는 이모작 재배가 활발히 이루어집니다. 인천·경기 지역에서 텃밭을 가꾸신다면 6월 중하순을 기준으로 잡으시면 됩니다.
– 남부지방 (전라·경상·부산)
남부지방은 중부보다 첫서리가 늦게 내리고 생육 기간을 좀 더 확보할 수 있어,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까지 파종이 가능합니다. 다만 장마철과 겹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물 빠짐이 좋은 날을 골라 심는 것이 발아에 유리합니다.
– 파종 시기 정리
- 중부지방 : 6월 중순 ~ 6월 하순
- 남부지방 : 6월 하순 ~ 7월 상순
- 공통 마지노선 : 7월 상순을 넘기지 않는 것이 안전
너무 이른 5월에 심으면 영양생장만 과도하게 진행되어 줄기가 웃자라고 쓰러지기 쉬우며, 반대로 7월 중순을 넘겨 늦게 심으면 콩이 여물기 전에 서리를 맞아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3. 파종 시기를 꼭 지켜야 하는 이유
서리태 심는 시기를 강조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서리태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일조량에 반응하는 작물입니다. 6월 중하순에 심어야 줄기와 잎이 적당히 자란 뒤 알맞은 시기에 꽃을 피우고 꼬투리를 맺습니다. 일찍 심으면 키만 1m 이상으로 웃자라 쓰러지고, 정작 콩은 부실하게 달립니다.
둘째, 생육 기간과 첫서리 시점의 균형 때문입니다. 서리태는 파종 후 약 4개월 이상 자라야 충분히 여뭅니다. 늦게 심으면 콩이 영글기 전에 추위가 찾아와 미숙립이 많아집니다.
셋째, 후작 재배 효율 때문입니다. 6월 중하순은 마늘·양파·보리 수확 직후라 빈 밭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4. 서리태 심는 방법
파종 시기를 정했다면 이제 심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밭 준비
물 빠짐이 좋은 양토나 사양토가 적합합니다. 밑거름은 과하지 않게 주는 것이 좋습니다. 콩은 뿌리혹박테리아가 스스로 질소를 고정하기 때문에, 질소 비료를 많이 주면 오히려 잎만 무성해지고 결실이 나빠집니다.
2> 파종 간격
- 포기 간격 : 20 ~ 30cm
- 줄 간격 : 50 ~ 60cm
- 파종 깊이 : 2 ~ 3cm
- 한 구멍당 : 2 ~ 3알
씨앗을 너무 깊이 묻으면 발아가 늦어지므로, 손가락 한 마디 정도 깊이로 심는 것이 적당합니다.
3> 새 피해 방지
콩은 발아 초기에 새가 떡잎과 콩알을 파먹는 피해가 잦습니다. 파종 직후부터 떡잎이 펴질 때까지 부직포나 방조망을 덮어 두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5. 서리태 재배 관리 요령
심은 뒤 관리에 따라 수확량이 달라집니다.
물 관리 : 콩은 비교적 가뭄에 강하지만, 꽃이 피고 꼬투리가 차오르는 시기에는 수분이 충분해야 합니다. 이 시기에 가뭄이 들면 꼬투리가 부실해지므로 물을 잘 챙겨 주어야 합니다.
순지르기(적심) : 본잎이 5~7장 정도 나왔을 때 줄기 끝을 잘라 주면 곁가지가 늘어나 꼬투리 수가 많아지고, 키가 지나치게 크는 것을 막아 쓰러짐도 줄일 수 있습니다.
잡초 및 북주기 : 초기에는 잡초와의 경쟁에서 콩이 밀리기 쉬우므로 김매기를 부지런히 해 주고, 흙을 포기 밑동에 모아 주는 북주기를 하면 뿌리가 튼튼해지고 쓰러짐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병해충 관리 : 노린재는 꼬투리의 즙을 빨아 콩을 쭉정이로 만드는 주요 해충입니다. 꼬투리가 맺히는 시기에 발생 여부를 잘 살펴 방제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밖에 진딧물과 콩나방도 주의해야 하며, 잎에 갈색 반점이 생기는 갈색무늬병은 통풍이 잘 되도록 포기 간격을 충분히 두는 것만으로도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거름 주기 : 콩은 스스로 질소를 고정하므로 질소질 비료보다 인산과 칼리 위주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꼬투리가 차오르는 시기에 칼리 성분이 부족하면 알이 작아지므로, 밑거름을 줄 때 균형 있게 넣어 주는 것이 알찬 수확의 비결입니다.
6. 서리태 재배 시 흔히 하는 실수
처음 서리태를 키우는 분들이 자주 겪는 실수가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이 너무 일찍 심는 것입니다. 다른 콩처럼 5월에 심으면 키만 훌쩍 커서 쓰러지고 결실이 부실해집니다. 두 번째는 질소 비료를 많이 주는 것으로, 잎만 무성해지고 콩은 적게 달리는 결과를 낳습니다. 세 번째는 순지르기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적심을 생략하면 곁가지가 적게 나와 전체 꼬투리 수가 줄어듭니다. 마지막으로 수확을 너무 미루는 것도 문제인데, 꼬투리가 벌어지면서 콩이 땅에 떨어져 손실이 커집니다. 이 네 가지만 피해도 첫 농사에서 만족스러운 수확을 거두실 수 있습니다.
7. 서리태 수확 시기
서리태라는 이름은 ‘서리를 맞은 뒤에 거둔다’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수확 적기는 10월 하순부터 11월 초입니다.
수확 신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잎이 누렇게 변하며 대부분 떨어진다
- 꼬투리가 검고 단단하게 마른다
- 흔들면 콩이 또르르 구르는 소리가 난다
꼬투리가 완전히 마른 맑은 날을 골라 포기째 베어 잘 말린 뒤 타작하면, 콩알이 깨지지 않고 깔끔하게 거둘 수 있습니다. 수확이 너무 늦으면 꼬투리가 벌어져 콩이 땅에 떨어지는 탈립 손실이 생기므로, 마른 정도를 확인해 제때 거두는 것이 좋습니다.
8. 서리태 재배 자주 묻는 질문
Q. 서리태는 몇 월에 심나요? 중부지방은 6월 중순~하순, 남부지방은 6월 하순~7월 상순에 심습니다. 7월 상순을 넘기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서리태를 일찍 심으면 안 되나요? 서리태는 일조량에 반응하는 작물이라 5월에 일찍 심으면 줄기만 웃자라고 꼬투리가 부실해집니다. 6월 중하순이 적기입니다.
Q. 한 구멍에 몇 알을 심어야 하나요? 한 구멍에 2~3알씩 심고, 포기 간격은 20~30cm로 넉넉히 잡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Q. 서리태 수확은 언제 하나요? 10월 하순부터 11월 초 사이, 잎이 누렇게 떨어지고 꼬투리가 검게 마르면 수확합니다.
서리태 농사의 첫 단추는 심는 시기를 정확히 맞추는 것입니다. 중부지방은 6월 중하순, 남부지방은 6월 하순에서 7월 상순까지가 파종 적기이며, 이 시기를 지켜야 줄기와 꼬투리의 균형이 맞아 알찬 수확으로 이어집니다. 적기에 심고, 순지르기와 물 관리로 정성껏 가꾸어 올가을 까만 서리태를 가득 거두시길 바랍니다.